한국 소설책 |
소년이 온다 |
한강 |
추천 ● ● ● ○ ○ |
bts의 리더인 RM이 추천해서 읽음.
주제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라~ 다소 슬펐다 ㅠ.ㅠ
[ MEMO ]
◎ 어려서 외가에 가면, 네가 기억하는 한 언제나 허리가 기역 자로 구부러져 있던 외할머니는 따라오니라, 가만히 말하곤 앞장서서 걸어갔다. 광으로 쓰이는 어둑한 방으로 너는 따라 들어갔다. 외할머니가 찬장 문을 열 거란 걸, 제사 때 쓰려고 둔 유과와 강정을 꺼낼 거란 걸 너는 알고 있었다. 네가 유과를 받아 들고 히죽 웃으면 외할머니도 실눈으로 웃었다. 그 온화한 성품만큼이나 외할머니의 임종은 조용한 것이었다.
:우리 외할머니랑 너무 똑같아... 간만에 외할머니가 너무 생각났던🫧
◎ 동호야, 밖에 동호 아니냐. 이리 좀 와봐라.
물이 흐르는 두 손바닥을 젖은 눈꺼풀에 얹은 채 너는 댓들 위에 얼마간 서 있었다.
운동화를 벗고 마루를 건너가 안방 문을 열었다.
쑥뜸 냄새가 자욱한 방에 아버지가 엎드려 있었다.
조금 아까 또 삐끗해버려갖고, 일어나질 못하겄다. 엉덩이 쪽으로 조금만 밟아봐라이.
너는 양말을 벗었다. 아버지의 허리 아래쪽에 오른발을 올리고 반쯤만 몸무게를 실었다.
어딜 쏘댕기다가 오냐. 느이 엄마가 너 들어왔는지 물어볼라고 몇번 전화했는지 아냐. 데모하는 데는 근처도 가면 안된다이. 간밤에 신역에서 총을 쏴갖고 사람이 죽었다드마는·· 말이 안되제.
맨주먹으로 총을 어떻게 당한다냐.
너는 익숙한 동작으로 발을 바꿔 아버지의 척추와 엉치뼈 사이를 조심조심 밟았다.
아이고 거기, 그래 거기다······ 시원하다.
:아빠가 나한테도 허리를 자주 밟아달라 했었는데ㅠㅠ.ㅠㅠ
↓ 아래는 내가 읽고 눈물을 훔쳤던... (p.181~192)
☞ 오종종하다: 잘고 둥근 물건들이 한데 빽빽하게 모여 있다.
ex) 오종종한 앞니
☞ 올벼쌀:(=찐쌀) 정식 도정법이 발달하지 않은 시절부터 내려오던 쌀 가공법.
ex) 올배쌀